금양, 주가 폭락과 거래정지의 드라마틱한 여정
한때 배터리 산업의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았던 금양이 거래정지와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2차전지 테마주로 주목받으며 최고 시총 10조원을 자랑했던 기업이 어떻게 이런 상황에 처했는지, 그 배경과 현재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한번의 영광, 끝없는 추락
2023년 7월, 금양의 주가는 배터리 투자 열풍에 힘입어 19만 4천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금양의 주가는 9,900원으로 고점 대비 93% 이상 폭락했습니다. 이는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9조원에서 6,000억원대로 급감한 수치입니다. 한때 '배터리 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의 추천으로 2차전지 대표 테마주로 부각됐던 금양은 이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기업으로 전락했습니다.
거래정지의 배경: 연속된 악재
감사의견 거절과 상장폐지 위기
금양은 2025년 3월 21일, 2024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외부 감사인인 한울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았습니다. 감사인은 "계속기업으로 존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으면 즉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고 실질심사 대상이 됩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관리종목 전락
금양은 지난해 9월 4,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가 올해 1월 갑자기 철회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몽골 광산의 실적 추정치를 부풀렸다는 논란으로 인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두 번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으로 누적 벌점이 17점이 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었고, 코스피200에서도 퇴출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실적 악화와 재무구조 붕괴
금양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 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60억원, 1,86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에도 146억원의 영업 손실과 60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양의 유동부채는 유동자산보다 6,341억원 더 많은 상황입니다.
이의신청과 생존 전략
상장폐지 이의신청
금양은 2025년 4월 10일,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25조에 따라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금양이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심사한 뒤 개선기간 부여 등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20영업일 안에 심사한 뒤 3영업일 안에 결정해야 하므로, 5월 초·중순께 결과가 나올 전망입니다.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원칙적으로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할 수 있으며, 개선기간 동안에도 주식 거래정지는 지속됩니다.
기장공장 토지 매각 검토
금양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산 기장에 건설 중인 공장의 토지 매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공정률 90%에 이르는 기장공장은 준공이 되지 않아 담보 가치가 없는 상황이라, 자금 융통을 위해 토지와 건물을 분리해 땅만 우선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만약 이 계획이 성사되면 시급한 공사대금을 확보해 중단된 공사를 재개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5월 31일로 예정된 준공 시기는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소액주주들의 불안
금양의 소액주주 수는 24만 2,305명으로, 전체 발행 주식의 65.0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거래정지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자들은 추가 손실을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는 국민청원까지 올리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전망과 시사점
금양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개선기간이 부여된다 하더라도, 대규모 자금 조달과 사업 구조조정 없이는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캐즘(수요 정체) 현상으로 인해 2차전지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금양의 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한 금양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올해 중 양산하겠다고 여러 차례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실적이 없는 상황이라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양의 사례는 기업의 투명한 정보 공시와 재무건전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테마주에 대한 과열 투자의 위험성도 함께 보여주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마치며
금양의 거래정지와 상장폐지 위기 상황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 한국거래소의 결정과 금양의 자구책 마련 여부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결정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물론 2차전지 산업 관계자들도 이 사태의 추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금양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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