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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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 AI: 한국이 만든 글로벌 AI 반도체 강자

퓨리오사 AI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의 스타트업입니다. 최근 8억 달러(약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적인 성장 노선을 택한 퓨리오사 AI는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레니게이드'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자 합니다. 이 기업이 어떻게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주목받게 되었는지, 그들의 기술과 비전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퓨리오사 AI의 탄생과 성장

퓨리오사 AI는 2017년 4월,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설계를 담당했던 백준호 대표가 설립한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입니다. 회사명 '퓨리오사'는 영화 '매드맥스'의 여주인공에서 따온 것으로, 구세계의 질서를 벗어나 새로운 유토피아를 향해 질주하는 캐릭터처럼 독립적이고 혁신적인 스타트업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설립 초기부터 주목받은 퓨리오사 AI는 네이버 스타트업 양성 조직 D2SF에서 법인 설립 전에 5억원을 투자받았으며, 이후 DSC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2019년에는 산업은행과 DSC 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80억 원의 후속 투자를 받았고, 지금까지 약 1억 1500만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퓨리오사 AI는 140여명의 직원 중 90% 이상이 개발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박사급 인력과 구글, 퀄컴, 삼성전자 출신 엔지니어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이러한 뛰어난 인적 자원이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혁신적인 AI 반도체 기술

워보이(Warboy): 첫 번째 도전

퓨리오사 AI는 2021년 첫 번째 AI 반도체 '워보이'를 출시했습니다. 워보이는 컴퓨터 비전 분야에 특화된 칩으로, 글로벌 AI 반도체 벤치마크 대회인 '엠엘퍼프(MLPerf)'에서 추론 분야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이미지 분류와 객체 검출 처리 속도 면에서 엔비디아의 T4보다 우수한 성능을 기록했고, 가격 대비 성능은 4배 이상 높았습니다.

워보이는 300여개 AI 모델에 즉시 지원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추었으며, 메타버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라이브스트리밍, 스마트 리테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워보이의 성공은 퓨리오사 AI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역사에서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레니게이드(Renegade): 차세대 AI 반도체

워보이의 성공에 이어 퓨리오사 AI는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를 개발했습니다. AI 추론 작업에 특화된 레니게이드는 기존 GPU 대비 전력 소비는 25% 수준에 불과하면서도 성능 효율은 두 배에 이릅니다.

TSMC 5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생산되는 레니게이드는 세계 최초로 HBM3 메모리 2개를 탑재해 연산 성능을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의 H100 대비 절반 수준의 비용으로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강점입니다. 퓨리오사 AI는 레니게이드의 양산을 통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메타 인수 제안 거절과 독립적 성장 전략

2025년 초, 메타는 퓨리오사 AI 인수를 위해 약 8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라는 거액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평가하고 있는 퓨리오사 AI의 기업가치(약 8000억원)를 4000억원 가량 웃도는 금액이었습니다. 그러나 퓨리오사 AI는 이 제안을 거절하고 독자적인 성장 노선을 택했습니다.

인수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가격보다는 인수 후 사업 방향과 조직 구성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메타는 자사 AI 서비스를 위한 맞춤형 칩 설계를 염두에 두고 퓨리오사 AI의 기술력과 전문 인력 확보에 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퓨리오사 AI는 독자적인 AI 반도체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글로벌 협력과 미래 전망

현재 퓨리오사 AI는 LG AI연구원, 사우디 아람코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과 협력하며 레니게이드의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LG AI연구원과는 차세대 AI 반도체와 생성형 AI 관련 공동 연구 및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LG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기반의 생성형 AI 상용 기술을 퓨리오사 AI의 레니게이드로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람코는 세계적으로 AI 반도체 경쟁력을 인정받은 기업 4곳만을 선정해 협업 중인데, 퓨리오사 AI는 그중 하나로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퓨리오사 AI의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에서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퓨리오사 AI는 레니게이드의 본격 양산을 통해 매출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백준호 대표는 "레니게이드의 상업적 성공이 기업공개 시점의 핵심 변수"라며, "퓨리오사 AI는 효율적 솔루션을 통해 AI 반도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결론: 한국 AI 반도체 산업의 희망

퓨리오사 AI는 한국 AI 반도체 산업의 선두주자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기술력과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개발한 레니게이드는 성능과 효율성 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결정은 회사의 자신감과 비전을 보여줍니다.

퓨리오사 AI의 성공은 국내 AI 반도체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AI가 국가 전략 산업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퓨리오사 AI와 같은 기업들의 활약은 한국의 AI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최근에는 6·3 대선에 출마한 이재명 예비후보가 퓨리오사 AI를 방문해 AI 산업 분야 지원 정책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퓨리오사 AI는 단순한 기업을 넘어 한국 AI 반도체 산업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그들의 도전과 성장은 앞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입니다.